'어둠 속에서/ 울 수 없는 새는/ 그대로 솟대가 된다// 어둠 속에서/ 날 수 없는 새는/그대로/ 낙엽 위에 떨어진 별빛이 된다//... // 다만 죽은 새의 깃털 하나/ 하늘의 빛을/ 경계 너머로 쓸고 가면서/ 캄캄하게/ 캄캄하게 저무는/ 징표가 된다'('한 마리의 새의 죽음' 중에서).
이상규 국립국어원장(경북대 교수)이 시집 '헬리콥터와 새'(고려원북스)를 출간했다. 시인이자 국어학자인 이 원장의 이번 시집에는 표제작에서도 보듯 유달리 새를 노래한 시편들이 많다.
'새와 주술'에서 존재론적인 것을 이야기 하며, '새들의 이야기'.'새와 달'에서 현실에 대한 풍자를, '한 마리의 새의 죽음'에서 동경에 대한 상실감을, '나사렛 하늘의 새'에서 원죄적인 것을 노래하는 등 다양한 뉘앙스의 자기성찰을 담은 시 70편을 담았다.
권기호 경북대 명예교수(시인)는 "이상규 시인의 시에는 무대 뒤 장막에서 울려오는 징소리가 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이런 언어의 수사 행위가 무대 전면에 나서서 터트리는 울림보다 더 큰 여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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