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열풍이 부는 쌍춘년, 예식장마다 '도둑 비상'이 걸렸다.
예식장이 예년에 없이 대혼잡을 이루면서 축의금을 노리는 도둑은 물론, 소매치기들도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
대구 성서경찰서가 최근 예식장에서 상습적으로 축의금을 훔친 혐의로 구속한 윤모(58) 씨 등 4명은 지난 7월 9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 예식장에서 혼잡한 틈을 이용, K(30) 씨의 축의금 접수대 앞에서 3명은 바람을 잡고, 1명은 봉투를 훔치는 방법으로 50만 원을 훔치는 등 같은 수법으로 모두 10차례에 걸쳐 350만 원을 털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구 달서구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주말과 휴일, 많은 날은 하루 30쌍이 결혼을 하는데 최근엔 하루에 도난사건이 2건 씩 생긴 경우도 있었다."며 "혼주들은 물론, 하객들도 지갑 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난사건이 발생해도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은 낮아 절도범들이 더 설치고 있다. 도난금액이 100만 원 안팎인데다 '좋은 날이니 그냥 넘기자.'는 태도를 보이는 혼주가 대다수라는 것.
경찰과 예식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소매치기들은 2, 3명씩 조를 이룬 뒤 친인척을 가장, 축의금을 훔치거나 하객들이 사진을 찍으러 나갈 때를 이용, 가방을 훔쳐 가기도 한다는 것.
더욱이 축의금 절도범의 경우 '예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예식장마다 CCTV가 설치돼 있지만 하객들이 밀물처럼 밀려들면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길어야 30분인 예식 시간에 축의금 봉투를 든 하객 수백여 명이 불과 10여 분 사이에 한꺼번에 몰려드니 절도범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혼주들의 하소연이다.
김태진.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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