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이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심정수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며 당분간 찾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 감독은 8일 광주 KIA전에 앞서 심정수 1군 엔트리 등록에 대해 "2군에서 더 보여줘야 한다. 이제 막 경기를 뛰고 있는데 부를 수는 없다"며 타선이 처지더라도 현 전력을 고수할 방침을 밝혔다. 심정수는 지난달 22일부터 2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어 "아무리 심정수가 포스트시즌용 히든 카드라고 하지만 현재 뭔가를 보여줘야 올릴 것 아닌가"라며 진갑용을 계속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언론을 이용한 선 감독의 '외곽 때리기'는 전임 김응용 감독(현 삼성 사장)과 닮았다. 이미 매니저를 통해 심정수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선 감독은 "전날 2군에서 심정수가 홈런을 친 것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짐짓 모른 체 했다.
선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가 "한대화 수석코치로부터 심정수에 대한 보고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며 철저히 심정수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유지했다. 당장 코칭스태프는 타선 짜기도 힘들 판이나 감독의 계산은 다른 곳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 했다.
심정수는 단순한 2군 선수가 아닌 프로야구 최고 연봉(7억5천만원)을 받는 선수. 타선 침체로 삼성이 2위 현대에 3.5게임차까지 쫓기고 있는 상황인 탓에 왼쪽 어깨 및 오른쪽 무릎 수술에서 회복 중인 심정수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래서 중요하다.
하지만 선 감독의 뚝심일까. 조만간 심정수가 1군에 올라올 일은 없어 보인다.
선 감독은 심정수의 1,2군 들어 올 시즌 첫 홈런 소식이 신문 한 귀퉁이에 실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량이 완전히 회복되는 게 먼저라는 판단이다. 일단 타력보다도 수비력에서 OK 사인을 받아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섣불리 그를 불러 봤자 시즌을 1위로 끌고 왔던 조직력이 와해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당장의 성적보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며 선 감독은 인내하기로 했다. 현대가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아직 여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이틀 연속 광주일고 야구장에서 특별 타격훈련을 실시하며 내적인 조직력을 다지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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