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상품권' 1천만장 유통 발행업체 대표 체포

입력 2006-09-08 11:19:48

사행성 게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7일 '딱지 상품권'을 발행해 유통시킨 혜성프리텔을 압수수색해 상품권 134만 장을 확보하고 이 회사 대표 최모(여·47) 씨를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상품권 발행 인증 업체였던 이 회사는 지정제로 바뀌면서 발행 자격을 박탈당한 뒤 지난해 7, 8월부터 최근까지 사행오락실 등에서 도박용 칩으로 사용되는 소위 '딱지 상품권'을 발행해왔다.

검찰은 회사 사무실에 있던 대형 금고 2개에서 미사용 상품권 115만 장과 이미 오락실 등에서 사용한 뒤 수거한 상품권 19만 장 등 134만 장을 100여 박스에 담아 압수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지금까지 1천만 장 이상을 발행해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회사 관계자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품권 발행 지정을 받기 위해 게임산업개발원 담당자에게 수백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 등을 토대로 최 씨 등의 로비 연루 의혹도 함께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게임 비리 의혹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압수수색 장소가 100곳을 넘어섰고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관련자도 100명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금 인사는 사행성 게임기 제작이나 배포, 상품권 발행 등과 관련한 업체 및 단체 대표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및 문화관광부 관계자, 정·관계 로비스트로나선 의혹이 있는 브로커 등이다. 아케이드 게임 관련 제작업체 모임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 정영수 회장과 김재홍·박형준 의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게임쇼 출장 경비를 댄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한게협) 곽형식 회장,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등은 최근 출국이 금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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