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에버빌' 경북 아파트 분양가 상승 부채질

입력 2006-09-08 11:56:09

"경북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현진이 다 올리고 있어요."

㈜현진이 초고가 분양가로 최근 몇 년간 경북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002년 안동에 첫 진출한 ㈜현진은 에버빌이란 브랜드로 안동, 구미, 포항, 경주 지역 등을 돌며 '단지 차별화' 등을 이유로 아파트 분양 가격을 20~30%씩 올려 받으면서 사실상 경북지역 전체 분양 가격을 앞장서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분양에 들어간 경주 황성동 현진에버빌의 경우 40평형대 평당 가격이 670만~700만 원으로 지난해 분양한 인근 단지보다 평당 170만 원이나 분양가가 높으며 지난해 7월 포항 장성동 단지도 평당 590만~620만 원에 분양, 같은 시기 포항에서 분양한 타 단지의 480만~530만 원에 비해 평당 100만 원씩 분양가가 높았다.

특히 올 1월에 분양한 구미시 4공단 옥계지구는 평당 분양가가 600만~780만 원으로 5월 분양한 옥계동 대림 e-편한세상(540만~590만 원) 등 올해 분양한 타 단지보다 평당 100만 원 이상 분양가 차이가 나며 원가 산정 때도 땅값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나 시민단체로부터 분양가 조작이라는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또 2002년 안동 정하동 단지의 경우 화성산업이 35평형을 1억 900만 원에 분양했으나 현진은 같은 평형을 2천만 원 이상 높은 1억 3천만 원에 분양하는 등 경북지역 분양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현진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지역 주택업체들은 "현진이 경북지역에 진출한 이후 아파트 분양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며 "해당 자치단체들도 지역 업체들이 분양에 나설 때는 온갖 이유로 분양가를 내리도록 지도하면서 유독 현진 분양 때만 터무니없는 분양가를 승인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입주를 마친 안동 정하동 단지나 분양권 전매가 되고 있는 포항 장성동 단지 등의 경우 분양 당시와는 달리 현재 높은 시세가 형성되지 않아 결국 분양을 받은 실수요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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