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북 미사일 무력적 위협 아니다"

입력 2006-09-08 10:36:33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북한이 (지난 7월) 대포동 미사일 실험 발사를 했습니다만, 그 미사일이 미국까지 가기에는 너무 초라한 것이고 한국을 향해 쏘기에는 너무 큰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한 뒤 "그래서 저는 그 미사일을 실제 무력 공격을 위한 게 아니라 정치적 목적으로 발사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데 실제로 많은 언론에서는 그것을 정치적 목적에 의한 정치적 행동으로 보지 않고 실제 무력적인 위협으로 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문제를 더 어렵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무력적 위협으로 보도하고 있는 게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지적했다.

또한 "핵 무기는 미사일과 수준이 다른 것이기 때문에 똑같이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어떻든 우리는 (북한) 핵실험에 관해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국으로서는 (북한이) 핵 실험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고 단서를 갖고 있지 않다."며 "근거없이 계속 가정을 갖고 얘기하는 것은 여러 사람을 불안하게 할 뿐더러 남북관계도 해롭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동북아 지역에서) 유럽연합(EU) 같은 방향을 모색할 때 강력한 장애 요인이 있다."며 "바로 과거 역사문제다. 과거 역사에 대해 국가·국민 간에 적절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당장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동북아에서 EU 같은 대화·협력·신뢰, 공동체를 지향하는 정치적 기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헬싱키에서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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