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 급식소에 수산물을 납품하는 김진숙(52·북구 노원동) 씨는 지난 3일 2t 분량의 수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에 가득 들어있던 수산물이 모두 썩어 있는 장면을 발견, 까무러칠뻔 했다. 포항 구룡포, 전남 완도, 강원도 거진 등을 돌며 직접 모아 냉동시킨 온갖 수산물이 한 순간에 쓰레기로 변해버린 것. 자그마치 2천만 원 어치가 눈깜짝할 사이에 날아갔다.
"지난 2일 대구 팔달시장 내 제 점포 냉동고가 고장이 났습니다. 급하게 냉동고 전문 수리회사에 전화를 했죠. 업자는 '다 고쳤다.'며 20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저도 완전히 고쳐진 줄 알았습니다."
수리 다음 날인 3일 오전 김 씨는 출근했다가 점포 내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물을 보고 기겁을 했다. 냉동고에 있는 냉동생선이 녹아내리면서 물이 줄줄 새고 있었던 것.
김 씨는 부랴부랴 냉동고 업자를 불렀지만 전날 왔던 수리업자는 이번에는 다른 곳이 고장났다며 냉동고를 다시 손봤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냉동고는 또 멈췄고 결국 김 씨는 다슬기·새우살·갈치·장어·굴비 등 값나가는 생선을 모두 다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수리 업체가 이렇게 무성의할 수 있느냐."며 "서비스 정신이 너무 아쉽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수리를 나왔던 업체 측은 "고장난 곳은 완전히 고쳤고, 다른 부분이 또 고장나 수산물이 못 쓰게 됐을 뿐"이라면서 "다른 부분이 고장날 것까지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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