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 등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6일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감옥' 존재를 시인한 데 대해 일단 긍정 평가하면서도 비밀감옥 운영 실태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엔 인권위원회에 인권 문제를 보고하고 있는 맨프레드 노웍 인권 전문가는 부시 대통령의 비밀감옥 시인을 진전이라고 평가했으나 비밀감옥의 존재 자체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체포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비밀 구금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비밀감옥과 같은 곳에 억류하는 것은 '강제적 실종'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비밀감옥 운영은 국제법 상의 고문 방지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용된 36명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자카리 카츠넬슨 변호사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미국의 가치를 마침내 깨달았다" 면서 "미국의 가치는 진실한 공개, 공정한 재판에 대한 약속, 고문을 허용하지 않는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리버티'의 샤미 차크라바티 대표는 부시 대통령의 비밀감옥 시인으로 테러 용의자들을 비밀감독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영국 등 다른 나라들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폴란드, 루마니아에 CIA의 비밀감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 두 나라는 비밀감옥의 존재를 부인한 바 있다. 영국의 앤드루 티리에 의원도 부시 대통령이 CIA 비밀감옥에 수감된 이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CIA의 비밀감옥이 테러와의 전쟁에 많은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다우너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호주는 이(비밀감옥)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적인 혜택을 입었다"면서 "(비밀)감옥 중 한 곳에 수감된 용의자 덕분에 동남아시아 테러단체 '제마 이슬라미야'와 알-카에다의 연결고리였던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마 이슬라미야는 지난 2002년 88명의 호주인을 포함해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발리 폭탄 테러의 배후로 추정되고 있다.
런던·캔버라AP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