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를 맞아 조용했던 봉산문화거리가 이제 기지개를 켜나보다. 화랑 세 곳에서 서양화가 3인의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동원화랑은 16일까지 정태경(52) 씨의 '나는 집으로 간다-아름다운 시절'을 열고 있다. 칸나, 모란, 접시꽃 등 시골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식물들을 담아온 정 씨의 작업이 선보인다. 소박하고 평범한 시선을 옅은 색상으로 가볍고 우연한 선으로 그려냈다. 아크릴 물감이든 오일 스틱이든, 혹은 유화 물감이든 정 씨의 독특한 드로잉으로 대상을 읽어내 부담없이 대상과 만나게 한다.
그러면서도 단호한 선과 색상이 결합해 결연한 느낌을 전해준다. 임파토스 기법으로 두껍게 바른 오일 스틱 작품, 스쳐가는 풍경 작품을 비롯한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053)423-1300.
송아당화랑에선 같은 기간 동안 '이종욱전'을 연다. 인물이나 산, 바위, 소나무, 꽃 등 인물과 자연에 대한 이미지를 주된 모티브로 삼고 있는 이종욱(36) 씨의 개인전이다. 이 씨는 인물이든 풍경이든 대상을 치밀하게 관찰한 뒤 점·선·면·색의 구성을 재해석해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노력한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함께 또 다른 심상적 미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인물과 자연을 하나의 공간 안에 혼재시키는 실험작 1점을 포함 20여 점을 소개한다. 053)425-6700.
8일부터 18일까지 예송갤러리에선 '손문익 초대전'이 준비돼있다.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소재로 현대문명 속에서 지친 도시인의 일상에 잠시간의 휴식을 주는 손문익(56) 씨의 작품에선 따스한 고향의 정겨움과 편안함, 자연 친화적인 생명력이 느껴진다. 화면을 구성하는 색, 형태, 구도가 상당한 경지의 절제미를 보여준다.
잡다한 생각과 설명을 버리고 대상과의 교감을 통하여 화폭에 담아낸 '鄕(향)'을 주제로 한 장미, 사랑, 목련, 추억, 고향 등 서정적인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053)426-1515.
조문호 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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