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전 경제부총리)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대구를 방문, 지역 섬유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역 섬유업계는 한·미 FTA 섬유부문 관련 쟁점에 대한 지역의 의견을 전달하고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지역 섬유업계는 "섬유부문 협상에서 미국이 주장하는 원사 생산지에 따라 원산지를 규정하는 '얀포워드 방식'으로 협상이 체결된다면 제직과 염색 중심인 대구경북지역은 득이 될 것이 전혀 없다."면서 "제직단계부터 원산지를 규정하는 '패브릭포워드 방식'으로 관철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섬유업계는 또 "섬유부문이 한·미 FTA에서 최대 수혜업종으로 인식되고 있고 농업이 최악의 업종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섬유를 농업의 협상카드로 활용해 섬유의 이익을 조금 취하고 농업의 손해를 막겠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섬유업계는 이어 "섬유업의 특성상 우회수출의 경우가 많이 발생하지만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우회수출방지 규정과 특별세이프가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주장대로 협상안이 체결된다면 지역 섬유업계에는 한·미 FTA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7일 오후 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를 잇따라 방문, 시·도의원들에게 한·미 FTA 체결에 대한 시·도민들의 이해와 지원을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천 의장과 도의회 농정위 소속 도의원 등 12명은 농민의 뜻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인 협상 태도를 강력히 성토했다.
도의회 이상천 의장은 "협상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정부가 농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지도 않고 밀실 협상을 하는 게 농민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유봉 농정위원장은 "농산물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 싶지 않는 자체가 농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며 "미국에 유리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FTA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도'인 경북에 치명적이므로 협상 과정이나 이후에도 정부의 경북농업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의회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FTA 체결의 현재 진행상황과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지원을 당부했다.
장경훈 시의회 의장은 "최근 협상에서 우리가 미국 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세계화 추세에 따른 FTA 체결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국익과 국민을 위해 지킬 것은 지키고 내줄 것은 내주는 신중한 접근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종규·김병구·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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