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는 싫어"…삼성 라이온즈 때아닌 '고민'

입력 2006-09-07 09:26:29

삼성 라이온즈 진갑용이 시즌 초반에 이어 다시 '4번타자' 몸살을 앓고 있다.

진갑용은 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4번타자로 출장했으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헛방망이 만세삼창'을 했다. 진갑용은 0대 3으로 뒤진 3회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 무사 1, 2루에서도 희생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삼진당했다. 2대 5로 따라붙은 7회 1사 만루에서 진갑용은 4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높은 볼을 휘두르다 삼진당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더블헤드 1차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진갑용은 2차전에서 지명대타로 나서 수비부담을 덜었으나 팀이 맞은 3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무산시키는 부진을 보였다. 김한수의 왼발가락 부상으로 4번의 중책을 맡은 진갑용은 5일 4번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6일에는 더블헤더 1차전 3타수 무안타, 2차전 4타수 무안타로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 4번타자로 출장한 3경기 성적은 8타수 1안타.

앞서 진갑용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4번타자를 맡아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붙박이 주포 심정수의 부상 공백으로 올해 새로운 4번타자가 된 진갑용은 초반 8경기에서 28타수 5안타(타율 0.156)의 부진을 보이다 시즌 9차전부터 심정수에게 4번 자리를 넘겨줬다. 이후 심정수의 이탈로 삼성의 4번 자리는 조영훈에게 잠시 주어졌다 김한수에게 돌아갔고 원래 자리인 하위 타순으로 돌아간 진갑용은 타율을 0.280 이상 끌어올리면서 기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재 김한수는 발가락에 기브스를 한 상태라 조기 복귀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진갑용이 4번 자리의 부담감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할 경우 삼성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날 더블헤더 2차전에서 2대 6으로 패했으나 1차전에서는 7대 1로 승리했다. 삼성 조동찬은 1차전 4회 2사 3루에서 상대 좌익수 최경환이 실책성 플레이로 공을 빠뜨리는 사이 홈까지 내달려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었다. 그라운드 홈런은 올 시즌 1호이자 통산 62호. 삼성 선발투수 브라운은 5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9승(8패)째를 챙겼고 권오준과 정홍준이 이어 던지며 뒷문을 단속했다.

롯데 이대호는 2차전에서 올 시즌 22호 대포로 홈런 더비 공동 선두로 나서며 타격 3관왕에 올랐다. 2위 현대는 문학구장에서 SK를 7대 5로 제압,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4.5게임으로 좁혔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6일)

롯 데 000 001 000 - 1

삼 성 010 204 00Ⅹ - 7

▷롯데투수=김수화(패), 가득염, 최대성(이상 6회)

▷삼성투수=브라운(승), 권오준(6회), 정홍준(8회)

▷홈런=조동찬 8호(4회2점·삼성)

롯 데 201 000 201 - 6

삼 성 000 001 100 - 2

▷롯데투수=장원준(승), 노장진(7회·세이브)

▷삼성투수=채형직(패), 오상민(4회), 박석진(6회), 김기태, 권혁(이상 9회)

▷홈런=이대호 22호(1회2점·롯데)

두산 3-1 LG(DH 1차전·잠실)

LG 10-4 두산(DH 2차전·잠실)

현대 7-5 SK(문학)

■7일 선발투수

KIA 그레이싱어-삼 성 임동규(광주)

두 산 김명제-현 대 손승락(잠실)

롯 데 손민한-S K 윤길현(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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