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팀, 비서실 반발로 '비상근직' 되나

입력 2006-09-07 09:38:56

조만간 신설될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정무팀의 골격이 흔들리고 있다.

당초 정무팀은 청와대 내에 사무실을 내고 매일 출근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돕는 등의 일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정무팀 사무실을 청와대 바깥에 내고, 팀원도 매일 출근하는 상근직이 아니라 비상근으로 보수도 없는 명예직으로 구성할 것이란 얘기가 청와대와 정치권 안팎에서 나돌고 있다.

청와대 내 상근 정무팀과 청와대 밖 비상근 정무팀은 성격이 판이하다. 비상근 정무팀은 특별한 자리가 없는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게 당 내외에서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명함용으로 줬던 정무특보제의 확대일 뿐이기 때문이다.

또 청와대 내에 사무실이 있으면 대통령을 매일 만날 수 있지만 청와대 밖에 사무실을 낼 경우 특별한 현안이 있을 경우에만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비중 또한 달라진다.

때문에 청와대 내 상근 정무팀 신설에 대해 청와대 비서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정무팀에 힘이 쏠리는 것을 경계해 반대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강철 정무특보가 사실상 정무팀장 역을 맡고 김병준 전 정책실장, 문재인 전 민정수석, 신계륜 전 의원, 안희정 씨 등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청와대 비서실의 경계 태세가 더 강화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강철 정무특보와 신계륜 전 의원, 안희정 씨 등이 합류해 활동하는 정도로 청와대 밖 비상근 정무팀을 축소해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김병준 전 정책실장은 정책특보를 맡게될 것이란 설도 나돌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한 달여 전에 청와대 내에 정무팀 사무실을 내주라고 비서진에 지시했지만 지금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끝내고 귀국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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