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후보가 몇백명이나 있는데 뭘!"

입력 2006-09-07 08:11:11

"추신수 출전 여지 0%"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을 두고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지만 대회 사령탑을 맡은 김재박 현대 감독은 애써 느긋한 모습을 지켰다.

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현대전을 앞두고도 더그아웃의 화제는 3루수 김동주(30.두산)의 출전 거부와 해외파 추신수(24.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탈락 등 대표 선발과 관련한 문제였다.

김재박 감독은 김동주가 자신의 부름을 거절한 데 대해 "프로야구 선수들이 몇 백 명이나 있지 않느냐"며 "병역 미필 선수들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동주 대신 3루수를 뽑을지는 두고 생각해봐야 하겠다. 투수는 그 숫자 그대로 가는데 내야수를 뽑을지 외야수를 충원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발목 통증 때문에 시즌 후 수술을 생각하고 있는 포수 홍성흔(29.두산)과 체력감퇴를 겪으며 출전을 망설이고 있는 투수 구대성(38.한화) 등에 대해서는 "직업병이지 않느냐. 아프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느냐"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가 9월 말까지 가능한 엔트리 변경을 통해서도 발탁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발 여지가 전혀 없느냐'는 물음에 "왜 자꾸 묻는지 모르겠다"며 "아직 메이저리거도 아니고 확실히 검증되지도 않은 선수다. 외야에 결원이 생기더라도 선발하지 않겠다"고 확답했다.

김재박 감독은 '국가대표로 뛰는 걸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지 않느냐'는 말에 "그건 지역 사람들이 나서서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선수들에게도 혜택을 줘야 한다. 구단들도 그러고 모두가 누구누굴 뽑아달라고 하는데 그걸 다 들어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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