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에 아이티에서 벌어진 살인 및 성폭행 사건의 절반 정도가 단순 범죄자가 아닌 경찰관, 정파 조직원, 심지어 유엔군에 의해 자행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4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의료전문 학술지 '랜싯'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이 기간에 벌어진 살인사건 8천 건 가운데 52%, 성폭행사건 3만 5천여 건 중 50%가 '단순 범죄자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은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부터 대통령선거가 진행되기 한 달 정도 이전까지 사이에 해당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미시간주 웨인주립대학 연구진은 집계된 살인사건 중 22%의 범인이 현지 경찰이었고 26%는 소집 해제된 군인 출신이거나 반아리스티드 진영 무장세력이었다고 밝혔다.
또 집계된 성폭행사건 가운데 14%는 범인이 경찰이었으며 12%는 반아리스티드 무장세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웨인주립대학의 로이스 허트슨 교수는 중대 인권유린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 중 단순 범죄자가 아닌 사람의 비율이 "예상보다 더 높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보고서의 저자들과 국제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범죄, 특히 성폭행 발생 건수가 권력 공백기에 자주 발생할 수 있는 폭력 및 무법 상황과 직결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이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인권단체 직원은 "지난 2년 동안 성폭행 발생 건수가 급증했으며 이는 정치적 억압 수단으로 쓰였던 지난 1991년부터 1994년 사이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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