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란과의 경기에서 막판 동점골로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대회 B조 예선전에서 약체 대만을 상대로 승점과 골 득실 챙기기에 나선다. 현재 B조 판도는 한국이 2승1무(승점 7)로 여전히 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란(1승2무.승점 5), 시리아(1승1무1패.승점 4)의 추격권내에 머물러 있다. 7일 오전 열리는 시리아와 이란과의 경기에서 이란이 이길 경우 대만전 승리가 예상되는 한국과 이란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지지만 홈 경기를 치르는 시리아가 이란을 잡을 경우 상황은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게 된다.
한국은 예상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기 위해 3전 전패의 대만을 상대로 다득점을 노려야 한다. 한국은 골득실이 득점 6, 실점 2로 +4이고 이란도 같은 득실로 +4, 시리아는 득점 6, 실점 3으로 +3이다. 따라서 6일 대만전에서 4~5골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는 것이 한국의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
원정경기에 나서는 대만은 고슴도치처럼 웅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수 1명만 전방에 포진하고 골키퍼를 제외한 9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자기 진영에서 나오지 않고 수비에 치중하는 극단적인 경우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대만의 이마이 도시야키 감독은 4일 "전원 수비만 하지 않고 나름대로 조직력을 갖춰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수비 위주로 나오는 상대에게 고전한 경험이 많은 한국은 밀집해 있는 상대 수비수를 뒤흔드는 정밀한 공격이 필요하다. 조재진 등 장신 공격수들을 활용한 고공 공격이나 짧고 빠른 패스와 공격수들의 활발한 공간 이동을 통해 득점 기회를 노리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기 진영에서 나오지 않는 상대에게 빠른 공격은 효과가 반감되므로 보다 정확한 패스와 슛이 요구되는 것이다.
한국은 4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조재진과 정조국을 투 톱으로 놓고 하는 실전 훈련을 실시, 대만전에서 4-4-2 전형으로 대량 득점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란전에서 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리는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설기현의 돌파가 위력적이었지만 크로스의 정확성은 떨어졌고 짧은 패스를 통해 공략하는 방법도 문전 근처에서의 정확성이 떨어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한국의 공격은 단조로움으로 일관하고 말았다.
한국 축구가 빠르고 힘있는 공격을 펼치되 거칠고 세밀하지 못하며 압박 협력 수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문전 수비가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는 것은 강팀이든 약팀이든 수비 위주의 팀에게 고전하는 이유이다.
한편 이천수(울산 현대)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4일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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