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위해 준비하겠다"…노대통령 그리스서 동포간담회

입력 2006-09-05 09:47:06

그리스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5일(한국시간) "일을 많이 하면 하는 만큼 갈등도 많다. 국내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들리거든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생각하시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요즘 놀고 있구나 생각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테네의 숙소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대통령 하는 동안 그래도 여러 어려운 문제도 풀고, 밀린 숙제도 풀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은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이 모두 열심히 하고 땀 흘려 노력한 결과로 제가 어디 나가면 항상 기분이 좋고 대접도 잘 받고 한다."며 "그러나 국내에 돌아가면 좀 골치아프긴 하다."고 했다.

이어 "한글 공부를 열심히 시켰으면 좋겠다. 해외 어디서 살든 한국 말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사는데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밑천이 되는 시대가 온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동포의 날' 제정 건의와 관련해선 "어려운 일이 아니니 알아 보겠다. 10월 3일이 개천절이고 9일이 한글날이어서 그 사이가 민족적인 개성이 두드러진 기간이니, 동포 주간을 만들면 좋지 않겠느냐고 논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검토해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외 동포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하자고 하는데 일시 체류는 큰 문제가 없으나 영주권을 갖고 있는 분들까지 부여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동포 간담회에 앞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계속 기업인들 기를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기업인들이 신나서 일을 할 수 있는 심리적 여건을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지난 8·15 특사에서 기업인이 빠진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건의하겠다."고 했다.

아테네에서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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