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15시간만에 파업 철회…업무 복귀

입력 2006-09-04 17:05:14

한국전력 산하 중부.남동.동서.남부.서부 등 5 개 발전회사로 구성된 발전산업노조가 4일 오후 4시30분을 기해 파업을 전격 철회했다. 이날 새벽 1시30분 파업에 돌입한 지 15시간만이다.

이에 따라 노조원들은 속속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이준상 발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 부근 개운근린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통해 "파업을 완전히 철회하는 것은 아니며 전략적으로 퇴각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해 사실상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역량을 강화해 다시 전진하기 위한 조치로 삼자"며 "모든 노조원은 업무현장에서 투쟁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로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이 끝난 후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회사가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해 파업 중단과 함께 교섭을 재개할 수 있을 만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파업 철회 이유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우리의 의도가 '전력을 볼모로 파업을 벌인다'는 식으로 왜곡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파업으로 발전소 가동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깊은 것으로 안다"며 불법파업 강행에 대한 부담스런 심경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우리의 주장과 요구사항이 국민과 사회에 충분히 알려졌다고 판단했다"며 "노사가 곧 협상을 재개해 타결을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업이 철회됨에 따라 공원에 모여 있던 노조원 2천200여명(경찰 추정)은 자진 해산하기 시작했으며 이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는 사측과의 재협상을 위해 곧바로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로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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