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행보 앞두고 대구방문

입력 2006-09-04 16:58:26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중 한명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4일 대구를 방문했다.

박 전 대표의 대구행은 7.26 국회의원 재.보선 이후 첫 지방 공식 방문이다. 또한 박 전 대표가 대구를 찾기는 지난 5.31 지방선거 투표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내달 초 사무실 개소 등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앞서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시발로 지방순회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의 대구 방문에는 또 당 대선후보 경쟁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최근 잇따라 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데 대한 일종의 '견제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날 오전 KTX편으로 대구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지난 연말 대형화재를 당한 서문시장 아케이드(아치형 지붕) 기공식에 참석, 지역 상인들을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지난 4.15 총선에서 약속했던 아케이드 기공식이 열리게 돼 기쁘다"며 "새단장을 통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며 "국민경제가 살아나야 나라 전체가 활기를 찾는다. 여러분이 허리를 펼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것을 다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근 대형 할인마트 한 군데를 더 돌아본 뒤 지역기자 등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향후 활동계획을 비롯해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구 방문에 대해 "4.15 총선때 약속을 지키게 됐고 제 지역이니까 당연히 온 것"이라면서 이 전 시장의 대구방문을 의식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질문이 이상하다. 뜻깊은 날에 안 오는 게 이상한 것 아니냐"고 부인했다.

대수도론과 부동산정책 등 경제현안에 대해서는 "첨단산업 등에 대한 규제완화를 풀고 지방에서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게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신경을 써야한다", "집값을 잡는다더니 오히려 건설경기만 죽였다. 공급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재섭(姜在涉) 대표 등 새 지도부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화된 정당이라 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잘 해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 대선행보에 나서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지금부터 대선을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이른 일이고 나라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내달초 '확대 비서실' 정도의 사무실을 열고 대표시절 초청받은 (독일 등) 외국여행도 하는 등 많이 바쁠 것 같다"고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대구시청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청간의 정책협의회에 참석, 혁신도시 건설 등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