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대구를 첨단 인력 메카로

입력 2006-09-04 10:02:59

대구 사람들은 대구가 교육도시로서의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서는 지금 수준의 교육도시로서는 부족하고 첨단 교육도시로서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지 않으면 안된다. 3류 교육도시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적인 일류 교육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 하는 것이 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대구도 대기업을 유치하여 대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소리높여 외쳐 왔지만 대기업은 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구미의 LCD 공장을 파주에 빼앗기고 말았다. 왜 그런지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지만 기업의 눈에는 대구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보이지 않는다. 투자를 결정하는 주체는 기업이다. 기업이 큰 사업을 벌일 때 입지를 검토한다면 '대구냐 수도권이냐 아니면 해외냐'를 두고 경쟁력 조건을 비교할 것이다.

이들이 첫 번째로 꼽는 조건은 고급 인재를 구할 수 있느냐, 고급인재를 교육하는 교육기관이 있느냐일 것이며 또한 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의 자식들 교육을 맡길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에 도움을 주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첨단 기술개발을 지원할 R&D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급속히 발달하는 미래 기술세계를 전망하고 갈 길을 열어주는 R&D기능이 갖추어져 있느냐 하는 것이다.

대구의 교육환경이 이러한 조건에 잘 들어 맞는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대구는 이 조건을 갖추기 위해 청사진을 마련하고 그리고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우선 대학을 세계 100대 대학 이내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 이 지역 대학이 스스로 크지 못한다면 세계적인 대학을 유치해야한다.

그리고 KAIST 수준의 대학원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출범은 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DGIST가 MIT와 제휴하여 자동차 전장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영재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체제를 빨리 갖추어야 한다. 영재교육을 교육평준화 개념에서 벗어나 첨단 교육과 첨단 고급인력 양성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대구는 산·학·연 클러스터(Cluster)가 구축되었다 할 것이고 그러면 기업이 대구를 찾을 것이다.

박종근 국회의원·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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