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부터 시작된 음력 7월 윤달을 맞아 '상주 명주'와 '안동 포' 등 수의용 전통옷감이 불티나게 팔려나가 윤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50여 가구가 직조기를 이용해 수의와 한복용 명주를 생산하는 상주 함창지역에는 윤달을 맞아 수의용 명주를 구입하려는 손님들이 늘면서 외지 차량들이 눈에 띠게 많아졌다. 화장 등 장례문화의 변화와 젊은세대들의 수의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평소 윤달보다는 다소 판매가 부진한 편이지만 평달에 비하면 3, 4배 이상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명주생산자협의회는 해마다 12만여 필의 수의용 명주와 8만여 필의 한복용 명주 등 연간 20여만 필이 소비됐으나 올해는 20~30% 정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주 함창에서 생산된 수의용 명주 가격은 1필당 3만~10만 원선으로 수의 1벌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6필을 구입하려면 20만~60만 원이면 가능하다. 이같이 값이 싼 것은 생산자들이 대부분 자동생산 시스템을 갖추는 등 생산비 절감한 때문이다.
또 명주와 함께 수의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안동 포'도 윤달 특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안동 임하농협에 따르면 윤달 첫 날인 24일 하루 7새짜리 수의 3벌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 날인 25일에도 7새짜리 2벌이 판매되는 등 윤달을 맞아 하루 평균 1, 2벌이 팔리는 등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것.
모든 생산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안동포의 경우 한 벌이 수 백 만원에 이르는 고급 제품으로 하루에 몇 벌씩 판매하는 것은 윤달이 아니면 기대할 수 없다.
안동포는 삼베 한 올의 가늘기에 따라 6~9새 등으로 나눠지며 5필이 들어가는 수의 완제품 한 벌의 경우, 6새380만 원, 7새 430만 원, 8새 480만 원 등으로 명품 수의로 손꼽히고 있다.
상주 함창 허씨비단직물 허호(48) 대표는 "음력 윤 7월 들어 수의용 명주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며 "평소보다 4배 정도 늘어난 3천여필의 명주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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