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장치엔밍 주의보'

입력 2006-09-04 08:19:56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대표팀에 대만 출신 '장치엔밍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승엽(30)과 함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우완투수 장치엔밍은 3일 나고야돔에서 벌어진 주니치 드래곤스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를 5개만 내주고 삼진을 5개 솎아내며 무사사구 완봉승(4-0)을 거뒀다.

대만 국립체육학원 출신인 장치엔밍은 올해 21살로 지난해 자유계약선수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2군에서 기량을 닦은 그는 올해 6월14일 오릭스전에서 구원 등판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달 22일 요코하마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첫 승을 따냈다.

주니치전까지 5경기에서 2승 무패를 올렸고 평균자책점 0.36의 쾌조의 페이스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내년 장치엔밍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할 요량으로 중용하고 있다.

올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만 대표로 참가, 중국전 1경기에서 2피안타 2실점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4일 2년 만에 요미우리에 주니치전 완봉승의 감격을 안긴 장치엔밍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하라 감독은 "구종도 다양하고 컨트롤도 좋다. 번트 및 수비도 좋은 편"이라며 극찬했다.

'산케이스포츠' '스포츠닛폰' 등 인터넷판은 장치엔밍이 '볼넷을 주는 것은 뒷걸음질 치는 것 같다'는 투구철학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던진다며 그의 호투를 분석했다. 실제 장치엔밍은 5경기, 24⅔이닝 동안 사사구를 한 개도 안 줬다.

'스포츠호치'는 장치엔밍의 직구 스피드가 140㎞ 언저리에 불과했지만 팔동작이 유연하기 때문에 체인지업 등 유인구가 잘 먹혔다고 평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1무7패의 내리막길을 타고 있으나 여전히 센트럴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주니치의 오치아이 감독도 "우리 팀이 처음 나온 투수에게 약하긴 하나 장치엔밍은 좋은 투수"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완급 조절이 돋보인 장치엔밍은 주니치전에서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하지 않는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5회 이후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그는 땅볼대 플라이볼의 비율이 15:5에 이를 정도로 맞혀 잡는 투구에 전력했다.

대만 출신으로 역시 미국프로야구에서 아시아인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 중인 왕치엔밍(뉴욕양키스)도 싱커성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소문난 땅볼 투수. 아시안게임 출장 여부는 미지수이나 그가 나온다면 한국 우승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

또 WBC 한국전에서 안정된 제구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우완투수 린언위도 대만리그 성타이 코브라스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1.708로 맹활약하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장치엔밍 등 대만 투수들에 대한 정보 수집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