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5세의 미국 할머니가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범을 추격해 붙잡아 훈계한 뒤 용돈을 줘 풀어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유타주에서 발행되는 데저트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베티 호튼 할머니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45분께(현지시간) 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식료품을 자동차 트렁크에 넣던 중 40대 남자가 카트에 실려있던 자신의 핸드백을 들고 뛰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올들어 이미 한차례 쇼핑하던 중 핸드백을 잃었던 적이 있던 호튼 할머니는 '도둑이야' '도와줘요'하고 소리치기는 했으나 더이상 경찰을 기다릴 수는 없다고 판단, 곧바로 범인 추격에 나섰다.
마침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평소 왕성하게 활동해온 호튼 할머니는 "멈춰, 내 백을 내려놓아"라고 외치며 뜀박질해 추격전을 이어갔고 마침내 주택가에 있는 범인을 발견하자 총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총을 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자신의 핸드백을 되찾았다.
호튼 할머니는 "왜 이런 짓을 하느냐. 차라리 돈을 달라면 내가 주지 않았겠느냐.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아라"며 범인을 심하게 질책한뒤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범인에게 3 달러를 손에 쥐여줘 풀어줬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에는 이미 범인이 달아난 뒤였는데, 호튼 할머니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데다 특별한 두려움도 들지 않아 추격할 수 있었다"며 "75 평생을 살았지만 아직도 내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솔트레이크시티 경찰은 시민들이 무턱대고 범인을 추격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면서 "이번의 경우에는 천만다행으로 아무도 다친 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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