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이틀 연속 5타씩을 줄여 국내 무대 시즌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최경주는 1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7천49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가 된 최경주는 홍순상(26.133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두 차례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올해 들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릴 채비를 마쳤다.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때면 "찾아주신 팬들에게 보여주려고 기술 샷을 많이 구사하게 된다"는 최경주는 첫날 이글 샷에 이어 이날도 환상적인 드롭샷을 선보이는 등 차원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11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가볍게 1타를 줄였고 14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앞 조에서 경기를 치른 작년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과 함께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16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어 멈칫했던 최경주는 18번 홀(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만회했다.
1번 홀(파5)에서도 쉽게 버디를 챙긴 최경주는 5번 홀(파4)에서는 6m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면서 국내 그린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알렸다.
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바로 앞까지 보내 핀까지 50m가 채 되지 않았지만 심한 내리막이라 바짝 붙이기에 쉽지 않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높은 탄도로 볼을 쏘아 올려 홀 10㎝ 옆에 바로 멈추는 드롭샷을 멋지게 구사해 이글성 버디를 잡아냈다.
"우승 욕심도 없진 않지만 우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자 한다"는 최경주는 "오늘 5타를 줄인데 만족하고 남은 이틀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3년 프로 선수가 됐지만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지난 3월 전역하고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색 경력의 홍순상은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영화배우 뺨치는 수려한 외모가 돋보이는 홍순상은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최경주에 1타 뒤진 공동5위를 차지하는 등 상금랭킹 15위를 달리고 있어 '무서운 신예'로 평가받는 선수.
팔꿈치를 다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에서 탈락한 뒤 아버지의 권유로 해병대를 선택했다는 홍순상은 말년 병장 때 휴가를 내서 프로 시드전에 출전해 공동18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첫날 5언더파 67타를 때려 최경주, 캠벨 등 세계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홍순상은 이날도 1∼3번홀 줄버디를 엮어내는 등 주눅이 들지 않는 플레이로 생애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홍순상은 "7∼8m 거리의 퍼팅이 많이 들어가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최호성(33.삼화저축은행)은 4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최경주와 함께 공동2위를 달렸고 강지만(30.동아회원권)은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뿜어내 공동2위 그룹에 합류했다.
한때 단독 선두를 달린 캠벨은 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최경주에 2타 뒤진 공동5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캠벨은 "짧은 퍼팅을 몇 차례 실수해 아깝지만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어 주말에는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리고 자신감을 보였다.
'브리티시오픈의 사나이' 허석호(33)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11위(5언더파 139타)에 올라 상위권 추격에 희망을 남겼다.
그러나 한국프로골프 상금랭킹 1위 신용진(42.LG패션)과 작년 이 대회에서 최경주를 연장전에서 울렸던 김종덕(45.나노소울) 등은 기준 타수(144타)에 2타가 모자라 컷오프됐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아들로 이탈리아 국가대표인 김준은 13오버파 157타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저녁에 캠벨, 그리고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 등 2명의 초청선수에게 한정식을 대접하면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