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용돈 삼키던 기계

입력 2006-09-02 08:52:45

제가 어릴 적 동네에 조그마한 오락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에 갔다가 오면 그곳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 당시 오락실은 동네 아이들의 아지트였습니다.

용돈이 생기는 대로 바로 오락실에서 오락을 해버렸고, 엄마들은 식사시간이 지나도록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곧바로 오락실로 찾으러 오셨습니다.

지금은 오락실 말고도 PC방, 성인오락실 등이 생겨서 오락실의 의미가 퇴색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때도 오락실을 좋은 장소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장소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도박의 장소가 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제 기억 속의 오락실은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추억 중에 하나입니다.

박광수(대구시 달서구 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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