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란과 아시안컵 예선

입력 2006-09-01 1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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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사에서 몇 차례 발생한 치욕스런 패배 중 하나인 1996년 아시안컵 대회 8강전에서 한국은 이란에 2대6으로 대패했다. 그 이후 대결을 이어나간 한국과 이란은 2004년 중국 아시안컵대회 8강전에서 만나 대단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3대4로 이란이 이겼고 지난해 10월 평가전에선 한국이 2대0으로 이겼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8전 8승3무7패로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10년이 지난 '96년의 참패'는 떨쳐버리기 힘든 기억이다.

9월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7아시안컵대회 예선B조 경기에서 한국과 이란이 다시 만났다. 서로를 껄끄럽게 여길 수 밖에 없는 두 강호의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전운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 한국은 홈 경기이니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하고 제대로 된 첫 실전을 치르는 핌 베어벡 한국대표팀 감독도 승리를 위한 부담감을 가득 안은 채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불러모았다.이란 역시 유럽에서 뛰는 대표 선수들을 모두 소집, 필승의 각오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중요한 일전이기도 하지만 자존심을 건 일전으로 양 팀은 모든 체력과 기량을 쏟아붓는 것은 물론 그에 앞서 결코 꺾일 수 없는 기세의 대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호주(38위)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에 올라 있는 이란은 한국(52위)과 일본(48위)을 모두 앞서고 있으며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비와 빠른 미드필더진, 힘있는 공격진을 갖추고 있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멕시코, 앙골라, 포르투갈과 함께 D조에 속해 1무2패로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를 보이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란의 국내파 아미르 갈레노이에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8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뒀지만 16일 아시안컵 예선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는 1대1로 비겨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할 입장이다.

이란은 간판 스타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와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 레만 레자에이(메시나),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 메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볼튼) 등 유럽파 6명을 중심으로 유럽 스타일의 파워 축구를 구사한다. 이란은 전력 노출을 극도로 꺼린 채 31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이틀째강도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강한 체력과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4-3-3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역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조재진(시미즈 S 펄스) 등 해외파 선수들과 이천수(울산 현대), 김남일, 송종국(이상 수원 삼성) 등 국내파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다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31일 오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갖고 1일 오후 비공개 훈련으로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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