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부동산 매매 큰 폭으로 줄어

입력 2006-09-01 10:31:49

정부가 부동산 값 안정을 위해 내놓은 3·30 조치를 기점으로 대구지역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큰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 매매 거래는 구·군별로 올해 1/4 분기에 비해 40~60%나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양도세 중과와 대출 규제 등에 따른 '매수세 실종 현상'이 올 가을철까지 이어질 경우 지방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대구지역에서 매매 거래된 전체 부동산 거래 필지는 주택과 나대지, 상가 등을 포함해 5만 3천588필지로 월별로는 3월 9천146필지를 기록한 뒤 매달 줄어들기 시작해 5월 7천419필지, 6월 6천230필지, 여름 비수기가 겹친 7월에는 5천828건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파트 매매는 3월까지 매달 5천500필지 수준을 유지하다 4월 4천600필지로 줄어든 뒤 5월 3천988필지, 6월 3천510필지, 7월 3천172필지로 1/4 분기에 비해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구·군별로 보면 수성구의 경우 3월 1천663필지에서 6월에 600필지로 거래량이 매매량이 37%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가 황금 아파트 입주를 앞둔 7월 들어 889필지로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달서구는 1월 1천783필지를 보인 뒤 거래량이 줄어들어 5~6월에 900필지 수준을 보이다 7월들어 1천 필지를 겨우 넘어섰다. 북구의 경우 6월까지 매달 1천여 필지 거래량을 유지하다 침산동 코오롱하늘채 입주가 시작된 이후인 7월 들어 613필지로 떨어졌으며 동구는 1월 770필지를 보인 이후 매달 10~20% 거래량이 감소해 7월에는 189필지로까지 거래가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상가와 나대지는 꾸준한 거래를 보여 3·30 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나대지의 경우 3월 996필지에서 4월 1천761필지, 거래 비수기인 7월에도 1천238필지로 오히려 거래량이 늘어났으며 상가도 매달 300~400필지 정도의 매매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아파트는 IMF 경제위기 이후 올 여름이 가장 거래가 부진한 최악의 해"라며 "취·등록세 인하로 약간의 효과가 있지만 전통적인 이사철인 9, 10월의 매매까지 줄어 든다면 지방 부동산 시장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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