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래선 안되는데…" 삼성, 현대에 3연패 수모

입력 2006-09-01 08: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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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넘어야 우승이다."

1980~1990년대 해태(KIA의 전신)와 LG에 번번이 발목을 잡혀 2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2000년대에는 현대의 벽에 가로막히고 있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하면서 2002년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은 2003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렸으나 현대가 2003년과 2004년, 2연패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2005년 두 번째 정상(1985년 통합 챔피언 제외)에 오른 삼성은 올 시즌 다시 한번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비교적 순탄할 것 같았던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현대의 벽에 막혀 요동칠 여지를 남겼다. 삼성은 31일 수원 현대전에서 2대 5로 패해 주중 3연전을 모두 잃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올 시즌 처음으로 특정팀에게 3연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삼성은 지난달 25일부터 8월 2일까지 5연패를 했고 5월 5~9일 3연패를 한 차례 당하긴 했지만 한 팀에게 3연전을 싹쓸이 패한 경우는 없었다.

이로써 선두 삼성(60승38패3무)과 2위 현대(57승45패1무) 간의 승차는 8게임에서 5게임으로 순식간에 좁혀졌다. 삼성도 한국시리즈 직행을 안심하지 못하고 현대도 내심 1위를 노려봄 직한 승차로 줄어든 셈이다. 올 시즌 현대에 6승9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은 남은 현대와의 맞대결(3경기)에서도 일방적으로 몰릴 경우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는 7위를 차지한 지난해에도 삼성에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 14일~16일 대구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는 등 현대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을 상대로 9승1무8패로 앞섰다.

앞서 현대는 2004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9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삼성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996년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든 현대는 1999년, 2002년, 2003년 등 3차례를 제외하고는 삼성에 해마다 우세를 보여왔다.

백인 용병 선발투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31일 경기에서 삼성 브라운이 현대 캘러웨이에게 졌다. 브라운은 1회 상대 송지만에게 솔로, 서튼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기선을 제압당했다. 이후 브라운은 7회 교체될 때까지 실점하지 않았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즌 8패(8승)째를 당했다.

반면 캘러웨이는 7이닝을 8안타 2실점으로 막고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와 4연승 행진으로 시즌 11승(7패)째를 수확했다.

삼성은 0대 3으로 뒤진 3회 무사 2, 3루에서 박한이의 내야 땅볼과 2사 3루에서 양준혁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5회 무사 2·3루, 6회 1사 1·2루, 8회 무사 만루, 9회 무사 1루 등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수원 전적(31일)

삼 성 002 000 000 - 2

현 대 300 000 20X - 5

▷삼성투수=브라운(패), 채형직, 권혁(이상 7회), 박석진(8회)

▷현대투수=캘러웨이(승), 이현승, 송신영, 신철인(이상 8회), 박준수(9회·세이브)

▷홈런=송지만 11호(1회), 서튼 15호(1회2점·이상 현대)

한화 6-0 KIA(광주)

LG 11-5 SK(문학)

두산 6-5 롯데(잠실)

■1일 선발투수

L G 정재복-삼 성 임동규(잠실)

S K 윤길현-KIA 그레이싱어(문학)

한 화 유현진-두 산 이혜천(청주)

현 대 손승락-롯 데 손민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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