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우유' 수사 고교생 끝내 사망

입력 2006-09-01 07:47:54

독성물질에 중독돼 경찰이 그 경위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던 경북지역의 한 고교생이 입원치료를 받던 중 11일만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맹독성 제초제 성분이 몸에서 검출돼 치료를 받아온 고교생 C(18. 경북 영주시)군이 31일 오후 9시30분께 입원 중이던 대구 경북대병원에 숨졌다.

C군의 사망 원인은 약물이 몸속의 장기 기능을 정지시키는 '다발성 장기부전증' 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안동 모 병원에서 제초제 중독 판정을 받은 C군은 "17일 구미시내 한고교 강당 입구에 놓여있는 우유를 마시고 독성물질에 중독됐다"고 주장해 경찰이 독극물 중독 경위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조사결과 C군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됐으며 경찰은 이후 독성물질 중독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영주시내 농약 판매상과 17일 C군이 머물렀던 피씨방 주변 등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였지만 진척을 보지 못했다.

거기다 의식불명에 빠져 조사를 하지 못했던 사건 당사자 C군이 31일 끝내 숨지자 사건은 더욱더 미궁에 빠지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독극물 중독 경위와 정확한 사인파악을 위해 검사와 부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는 당사자가 사망해 일단 유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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