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소리)9월 학기제 도입 논란

입력 2006-09-01 07:54:15

최근 교육부가 2011년 부터 9월에 새학기를 시작하는 '9월 학기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뜨겁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9월 학기제를 시행하고 있어 외국학생들이나 외국으로 나가는 유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쌀쌀한 3월 보다는 따뜻한 9월에 학기를 시작하는 것이 학생들이 적응하는데도 낫다는게 도입 취지이다.

이에 대해 굳이 외국 학기제에 맞추기 위해 입학 나이 기준과 학제가 전면 수정되면서 겪을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외국의 학제에 맞추는 것이 편하고, 9월학기제를 도입할 경우 여름방학이 길어지게 돼 생산적인 활동이 가능하며, 2월달에 버리는 시간이 사라진다는 이유 등을 들어 9월학기제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그렇다고 9월학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억지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3월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것을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월 학기제가 도입되면, 입학 나이 기준은 어떻게 정할 것인가. 예를 들어 95년 9월생과 96년 8월생이 같은 학년이 되는건가? 도입 연도까지 학제변경에 대한 혼란을 최소화 한다며 1개월씩 학기시작을 늦추는 방안도 생각중이라 했는데, 그 늦춰지는 기간동안 도대체 무얼 할 것인지.... (복슬이님)

◇그렇다면 미국이랑 수업 일수도 똑같이 해주세요. 보충·야자 폐지하고, 고딩들도 3시반에 끝내주세요. 또 국경일은 기본이고, 토요일에도 쉬고. 그리고 미국같이 현충일이나 국경일이 일요일에 끼면 월요일날도 쉬게 해주시구요. 6월 중순이면 모든 학기를 끝내주세요. 참나... 이런데 쓸 돈 있으면 학생들 난방비·냉방비 같은 것이나 더 지원해주시지.... 교육환경 자체가 바뀌어야지, 이런 거 백날 바꾼다고 인재 나온데요? (Charisma_설인님)

◇학생들이 장난감인가, 봉인가. 해외 선진국에 맞춰 교육제도를 바꿔 나갈거면 나라 분위기와 조건부터 다 맞추고 나서 그렇게 하던가. 교육 환경은 엉망인데 방침만 모두 선진국 따라간다고 될 일인가. 입시제도부터 시작해서 클래스 인원수,교육방침,교육환경 모두 다 해외 선진국에 맞춰서 발전해나간다면 몰라도.... 결국 죽어 나가는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다. 학생들을 실험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보물로 생각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MONG님)

◇9월 학기제가 되면 겨울방학이 끝나고 3월이 되기까지 우리나라에서 흐지부지 보내는 한달 반 동안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인 추세일 뿐 아니라 9월학기제를 하면 여름 방학이 길어져 그 기간 동안 학교에선 보다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9월 학기제 변경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과 혼란에 대해 충분하고 세부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홍보를 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곰악당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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