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한미 FTA 협상 중단과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31일 오전 단병호 국회의원, 강병기 최고위원, 대구시·경북도당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 협상은 나라의 주권과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사안인데도 국민적 의견 수렴이나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특히 "한미 FTA는 농업 파괴, 비정규직 확대 심화, 초국적 투기자본에 의한 금융 장악과 국부 유출, 일자리 감소, 환경 파괴 등 사회양극화의 벼랑끝으로 내모는 망국적 경제협정"이라며 "민중의 삶과 미래를 송두리째 위협할 '제2의 을사늑약이요, 한일합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과 지역 농민, 노동자, 사회단체 관계자 등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이어 '대구·경북 시국회의'를 연 뒤 '한미 FTA 협상 중단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구·경북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한미 FTA는 농업분야에서 최소 30만 명의 실업자를 양산하고, 광우병 쇠고기 및 유전자 조작식품을 우리 식탁에 올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제조업 분야에서도 15억 달러 이상의 생산 감소와 10만 명 이상의 실업자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극화를 심화하고 나라를 팔아먹는 한미 FTA 협상 즉각 중단 ▷쇠고기 수입 재개, 스크린쿼터 축소 등 한미 FTA 4대 선결조건 즉각 철회 ▷협상내용의 전면 공개 및 한미 FTA 협상 찬반 국민투표 실시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에 이어 오는 7일까지 부산, 충북, 전북, 강원, 광주 등지를 돌며 '한미 FTA 협상 중단 및 국민투표 실시 촉구를 위한 전국 순회' 활동을 펼 계획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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