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시장이 빈민들을 위한 주택을 짓기 위해 "호화 골프장을 강제 수용하겠다"는 과격한 부동산정책을내놓았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후안 바레토 시장은 도시 슬럼가를 눈 앞에 두고 호화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며 회원제 골프장 2개를 강제 수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바레토 시장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차베스 대통령이 내놓은 정책을 따라가고 있다"며 "도시에 새로운 사회적 지향점을 제시함으로써 도시가 모든 사람이 즐기는 곳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3년 전 차베스 좌파 정부는 농토가 없는 농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유휴토지를 강제 수용해 재분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관리들이 공영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민간 소유 도시 부지를 강제 수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는 처음이라고 BBC 기자는 지적했다.
바레토 시장은 카라카스의 심한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골프장을 강제 수용한 뒤 평가위에서 결정한 수준에 맞춰 골프장 소유주에게 보상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두 골프장, 컨트리 클럽과 발레 아리바 클럽은 백만장자, 외교관, 명사들의 거주지로 유명한 카라카스 주변 호화 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야당이 잡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차베스 대통령은 아직 골프장 강제 수용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유휴토지 재분배 계획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계획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야당의 시의회 의원인 카를로스 키오르디아는 12월에 재선을 희망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의 '선거용 선동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카라카스 컨트리클럽의 페르난도 조아자야 사장은 "이 조치가 클럽 회원들 사이에 심각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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