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에 0-5 완봉패…호세·이대호 대포 폭발

입력 2006-08-31 08:11:11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가 8월들어 꺾이고 있다.

삼성은 8월들어 30일 현재 24경기에서 14승10패를 기록, 승률 0.583를 보였다. 이는 그리 나쁜 성적으로 볼 수 없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달리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8월 1점차 승부에서 1승6패를 당한 점이다. 4월 시즌 개막 후 7월까지 삼성은 1점차 승부에서 11승3패(승률 0.786)로 절대 우위를 보였으나 8월 좋지 않은 결과를 내면서 8월까지의 1점차 경기 성적은 12승9패(승률 0.571)를 기록하게 됐다.

1점차 승부에서 무너졌다는 것은 삼성의 선동열 감독이 추구하는 '지키는 야구'가 흔들렸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지난 2일 대구 SK전(2대 3 패)에서 삼성은 2대 0으로 리드하다 동점을 허용했고 구원나온 배영수가 홈런을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11일 대구 현대전(3대 4 패)에서는 3대 1로 앞선 상황에서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19일 잠실 두산전(2대 3 패)에서는 구원투수 오상민이 승리를 날렸고 29일 수원 현대전(5대 6 패)에서는 5대 2로 리드하다 선발 배영수와 시즌 첫 패를 당한 중간계투 권오준의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또 최근 4일 간격으로 두 차례 완봉패를 당하는 등 타선도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26일 대구 한화전에서 0대 1로 무너진 데 이어 3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삼성은 0대 5로 쓴맛을 봤다. 최근 7연승을 구가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삼성 선발투수 전병호는 이날 5이닝 동안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고 삼성 타선도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삼성은 2회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1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김종훈과 김재걸이 상대 선발 장원삼에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린 것이 뼈아팠다.

선동열 감독의 작전 야구가 잘 먹혀들지 않는 점도 우려스럽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선 감독은 올 시즌 강한 자신감으로 많은 작전을 내고 있다. 하지만 선 감독의 공격적인 작전 야구는 후반기 들어 상대 팀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면서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삼성은 수원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60승37패3무를 기록, 2위 현대(56승45패1무)에 6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삼성은 현대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6승8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한편 롯데의 펠릭스 호세와 이대호는 잠실 경기에서 나란히 시즌 20호와 19호 대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왕 싸움에 불씨를 지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31일 선발투수

현 대 캘러웨이-삼 성 브라운(수원)

두 산 랜들-롯 데 장원준(잠실)

S K 신승현-L G 최원호(문학)

KIA 박정태-한 화 문동환(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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