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연설 방송 도중 CNN의 여성 앵커가 화장실에서 수다를 떠는 음성이 생중계되는 바람에 CNN이 공식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CNN 앵커인 키라 필립스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를 1주년을 맞아 뉴올리언스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방송되던 29일 낮 12시38분께(현지시간) 자신의 옷깃에 달린 무선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모르고 1분30초 정도 화장실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다른 여성과 깔깔대며 남편자랑을 늘어놨다.
이를 알아차린 또 다른 CNN 앵커 대린 케이건이 바로 이 '생중계'에 끼어들면서 이 여성 앵커의 화장실 수다 중계 소동은 비로소 끝이 났다.
CNN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연설 도중 오디오에 문제가 있었다. 시청자와 대통령에게 사과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날 실수가 기술적 결함인지 사람의 실수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며 CNN은 회사 정책상 누가 이와 관련해 징계를 받을 것인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지난해 11월 딕 체니 부통령의 연설 방송 도중 얼굴 위로 'X' 표시가 갑자기 겹쳐 뜨는 실수를 저질러 사과하는 등 유독 정치적인 사안을 방송할 때 이런 '방송사고'를 냈다.
한 방송 관계자는 CNN은 방송 중이 아닐 때 앵커의 마이크가 꺼져있는 지 확인하고 조정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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