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단속 후 일부 게임장은 호황?

입력 2006-08-30 10:05:10

'바다이야기' 파문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게임장은 미리 예약을 해야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어 이미 업소를 폐쇄한 업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업주들은 단속의 형평성 문제와 경찰과 업주의 유착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6시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A성인게임장. 20여 명이 게임을 하고 있었지만 한명이 여러 대의 게임기를 점유하고 있어 70대의 게임기 중 단 2대를 빼곤 모두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 게임장은 다음날 오전 1시께에는 사람들이 30명으로 늘어서서 게임기가 비워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고 일부 게임기에는 다음 이용자를 위한 예약 표지가 걸려있을 정도로 성업중이었다.

이날 6시간 동안 50여만 원을 잃었다는 강모(38) 씨는 "다니던 게임장이 폐쇄된 뒤 입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아왔다."며 "아침부터 새벽 늦게까지 사람이 북적여 게임을 하려면 보통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A게임장 주변에 운집한 다른 게임장들의 사정은 정 반대였다.

A게임장에서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바다이야기 게임장을 비롯, 대다수 게임장들은 휴업 또는 폐업 간판을 내건 채 굳게 문을 닫고 있었고 일부 게임장들에서는 '임대문의' 표지판을 내걸고 있었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수천만~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업 중이던 게임장들이 이렇게 우르르 문을 닫게 된 것은 경찰의 대대적인 성인게임장 사행행위단속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단속이 시작되자 업주들은 앞다퉈 영업을 중단했지만 A게임장만은 영업을 중단하지 않았고 오히려 다니던 게임장이 폐쇄돼 찾아온 사람들로 특수(?)를 누리며 개장 이후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다.

일주일 전 영업을 폐쇄한 인근 성인게임장 업주는 "경찰이 우리 게임장에 매일 단속을 나오는 동안 바로 길 건너에 있는 A게임장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며 "단속의 형평성을 떠나 노골적인 봐주기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매일 새벽까지 순찰과 단속을 계속하고 있지만 새벽까지 성황리에 영업중인 곳은 없었다."면서도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로 모든 게임장을 단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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