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미로 김용환씨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입력 2006-08-30 09:59:17

사행성 게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9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 재직시 경품용 상품권 업체 지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품권 업체 안다미로 김용환(48)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상품권 업체 19곳을 최근 일제히 압수수색할 때 제외됐던 안다미로의 경기도 파주 공장과 김씨의 자택, 서초동의 개인 사무실 등을 뒤져 수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김 씨 외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 이모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상품권 지정제 도입 직전까지 업체 선정 권한이 있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에서는 지정제 도입과 업체 선정에 김 씨가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월부터 게임관련 제조·유통업자 단체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의 이사를 맡고 있다. 김 씨는 이 협회에 몸담고 있으면서 지난 4월께 상품권 업체들로부터 기금 명목으로 20억 원을 조성해 정·관계 등에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검찰은 이 돈의 용처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상품권 업체 난립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도입된 상품권 인증제를 선발업체를 운영하고 있던 김 씨가 사실상 주도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김 씨는 그러나 이러한 의혹이 불거지자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증제가 도입된 2004년 말 이사직을 사임했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검찰은 자료 분석이 마무리되면 김 씨를 불러 안다미로가 일반적인 절차와 달리 서울보증보험에서 지급보증을 서기 전 발행업체로 지정된 경위와 지난해 12월 개발원이 안다미로의 상품권 위·변조를 적발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워터마크(위조방지 식별 그림) 용지 유통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조폐공사 직원 1명을 불러 유통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김 씨가 100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문화관광부 등 관련부처 공무원 등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만간 계좌추적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안다미로 외에 청와대 전 행정관 권모 씨에게 차명 지분 1만 5천 주를 넘긴 코윈솔루션, '3·1절 골프'와 관련 있는 삼미, 상품권 초과 발행 의혹이 제기된 해피머니아이엔씨, 시큐텍, 싸이렉스 등 6곳을 우선 대상에 놓고 수사하면서 나머지 업체들을 순차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을 괜히 받았겠느냐. 19개 업체 모두 수사한다."며 압수수색 대상이 된 모든 업체가 수사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28일 삼미의 상품권 파트를 담당하는 이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상품권 지정업체로 선정된 과정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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