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도소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투옥돼 온 가톨릭 교회 주교가 최근 석방돼 중국-바티칸 양측의 화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8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지난 1996년 구속된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의 안슈신 보좌주교가 영어의 몸에서 풀려난 사실이 후원단체인 '쿵 추기경 재단'을 통해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쿵 추기경 재단 측은 "이번 석방 소식이 단발적 사례에 그치지 않고 중국 전역에서 투옥돼 있는 수십 명의 주교, 사제, 신자들이 석방되는 시발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주교는 1996년 당시 바티칸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서임한 7명의 주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수도 베이징에서 자동차로 몇 시간가량 소요되는 곳에 위치한 바오딩(保定)에서 지하 신학원을 운영하다 96년 5월 체포됐고 지금까지 그의 소재나 건강 상태는 외부에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중국과 바티칸 양측은 아직 서로를 승인하지 않고 있으며 바티칸이 서임한 가톨릭 성직자들은 중국의 관변 단체인 '중국애국천주교협회'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텔레그라프는 양측 관계는 지난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한 직후부터 간헐적으로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안 주교 문제도 협상에서 거론돼 그가 협회에 등록하지 않아도 중국 정부가 그의 지위를 인정하는 내용의 타협안이 이뤄졌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쿵 추기경 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 주교가 미등록 상태에서도 사목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노동허가를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이는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안 주교가 여전히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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