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 배후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미 연방수사국(FBI)의 지명 수배자 명단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빠져 있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빈 라덴은 FBI의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지만 그 혐의가 1998년 8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미 대사관 폭파사건 배후로 명시돼 있으며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9·11 테러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FBI의 지명 수배자 명단에는 또 빈 라덴이 전 세계에서 일어난 다른 테러 공격들의 용의자라고만 쓰여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돼 있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빈 라덴의 혐의에 9·11 테러가 빠진 것이 미국 정부 또는 또 다른 세력이 9·11 테러 배후일 수 있다는 '음모론'에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FBI는 실질적인 범죄 혐의만 수배자 명단에 명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렉스 툼 FBI 대변인은 "미스터리는 없다."면서 "9·11 테러를 (빈 라덴의 혐의에) 추가할 수 있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추가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켈리 전 뉴욕 연방지검 검사도 빈 라덴의 혐의에 9·11 테러가 빠진 것과 관련, "외부에서 보기에는 좀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타당하다."면서 "누구든지간에 정식으로 기소되지 않은 사람을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릴 것을 요청받는다면 나 역시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은 동아프리카 지역 미 대사관 폭파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뒤 FBI의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랐으며 미 당국은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해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난 뒤 빈 라덴의 현상금은 2천50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빈 라덴의 수배 목록에는 9·11 테러 내용이 추가되지 않았다. FBI의 또 다른 테러리스트 수배명단에도 빈 라덴과 미 연방법원에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된 25명의 용의자들이 포함돼 있었지만 빈 라덴과 관련해 9·11사건이 언급돼 있지 않았다고 신문은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