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은 28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핵실험을 위한 주변시설 등이 항상 준비상태에 있고 기술적 능력도 100% 갖췄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고 밝혔다.
김 원장은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이같이 말하고 "핵실험에 대한 직접 징후나 동향은 없다."고 보고했다고 신기남(辛基南) 정보위원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원장은 "90년대 말부터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갱도굴착 징후를 포착, 동향을 추적해왔으며 이곳에서 최근 케이블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지만 이것이 핵실험 준비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보위원들은 "김 원장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50대 50'이라고 답변했으며 국정원 보고서도 미국의 대북 군사적 압박이 증가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 중단 등으로 북한이 코너에 몰릴 경우, 핵실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북한이 작년 영변 5㎿ 원자로에서 5㎏가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했으며 현재 총 40~50㎏을 보유하고 있다고 국정원장이 밝혔다."고 덧붙였다. 플루토늄 5~6㎏으로는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그러나 회의 후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이전에 확보한 플루토늄을 포함, 2003년 2월 5㎿ 원자로를 재가동한 이래 인출한 폐연료봉을 전량 재처리했을 경우를 상정하면 총 40~50㎏ 정도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국정원은 "아직까지 5㎿ 원자로에서 인출된 폐연료봉 전량이 재처리 완료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기남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원장이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함북 화대군'대포동 시험장'에서 7월 중순 '대포동 2호' 관련장비를 모두 철수, 이 지역의 미사일 활동이 종료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위폐문제와 관련, 김 원장은 "미 수사당국이 1999년 11월~2005년 8월 위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북한의 위폐 제조 및 유통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면서 "이들은 700만 달러 이상의 북한산 위폐를 장난감 박스, 직물원단 등에 은닉해 컨테이너로 미국에 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피의자 중 한 명이 '슈퍼노트'(초정밀 위조 미 달러)가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진술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