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올 여름 집중호우와 알뜰 피서 여파로 피서 마케팅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유통업체들은 추석 마케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내수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가을 정기세일과 시기가 겹치는 어중간한 올 추석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유통업계 추석 준비
대구백화점은 다음달 2일 '추석 선물상품 품평회'를 갖고 올 추석행사를 최종 점검한 뒤 본격적인 추석 마케팅에 나선다. 올해는 소포장 실속세트 및 갈비와 굴비, 바닷가재와 대하 등 다품목을 소량으로 포장한 혼합세트를 준비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 대백 식품매입팀 김남기 과장은 "올 추석은 예년보다 연휴가 길어짐에 따라 공산품, 건강식품 등을 중심으로 선수요가 가능한 상품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릴 예정"이라며 "9월 중순부터 공산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선물상품 매장구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백화점은 예년처럼 웰빙형 실속 선물세트를 주로 판매하는 한편, 올해 새로 문을 연 명품관과 연계해 품격높은 선물도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고급 선물세트 주문 고객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매장 직원이 직접 방문해 선물을 배달하는 등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 동아백화점 윤석호 특판팀장은 "경기가 계속 어려워 올해 추석 매출 상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특판거래처 700여곳을 대상으로 9월초부터 1차 순회방문하는 등 20일 전까지 수주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21일까지 추석상품 예약판매를 하고, 22일부터 10월 5일까지 본행사를 실시한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창립 27주년 기념으로 구매금액의 5%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갖는다. 대구점은 다음달 7일 추석선물 품평회를 열기로 했다.
◆올 추석선물 가격 동향
배·사과 등 청과류는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를 보이는데 비해 수삼 및 굴비류는 소폭 상승할 전망. 아울러 정육은 미국산 수입 재개여부에 따라 가격이 유동적이고, 커피·올리브유 등 알뜰 선물은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대체상품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 명절 청과류 선물세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의 경우 작년보다 5~10% 시세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4월 중순 저온 및 서리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품종도 조생종인 '원앙'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재배면적이나 작황이 작년보다 좋아 시세는 다소 떨어지고, 품질은 '신고' 중심으로 구성돼 오히려 작년보다 나을 전망이다. 사과는 지난해 이른 추석 때문에 '홍로'가 주로 팔렸지만 올해는 중생종인 양광·홍장군·히로사끼 등이 세트로 팔리고 가격대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교적 고급선물인 수삼은 올해 재배농가가 10% 가량 늘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10% 오를 전망. 이유는 집중호우로 땅이 습해 성장이 둔화했고, CJ·대상 등 대기업이 홍삼제조에 뛰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삼에 비해 비교적 생산 및 수요가 안정적인 더덕의 경우, 역시 장마로 성장이 둔화된 탓에 상등품 가격은 5~1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어류 선물세트 매출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굴비는 종류에 따라 가격이 유동적이다. 참굴비는 조기 어획량이 작년과 비슷해 가격도 안정적인데 비해 일반 굴비보다 20% 가량 비싼 '알배기 굴비'는 어획량이 35% 가량 줄어든 탓에 이미 산지 시세도 30% 가량 오른 상황이다. 최근 실속 선물로 인기가 높아진 갈치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우갈비(냉동)의 경우, 작년 설 명절에 비해 ㎏당 가격이 3천 원 정도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비 물량이 넉넉하지 못한 탓에 지난해 추석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한자리수 상승이 예상된다. 냉장육은 현재 소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추석이 다가오면 8~10%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9월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낮아질 수도 있다.
실속 선물로 꼽히는 조미료, 통조림, 주류, 양말, 비누 등 가공식품 및 일상용품의 경우, 신선식품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커피와 올리브유는 원재료 가격이 작년 추석대비 10~25% 올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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