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은 각 가정에서 쓰레기를 얼마나 많이 버리는지 감시받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신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잉글랜드 일대 가정에서 사용 중인 바퀴 달린 쓰레기통 중 약 50만통에 쓰레기 투기량을 감시하는 전자장비가 비밀리에 부착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국 정부는 곧 가정용 쓰레기통에 전자장비를 부착할 수 있는 새로운 권한을 지방정부에 줄 예정이며, 몇 년 안에 잉글랜드 일대 거의 모든 지방정부들이 쓰레기통에 이 장비를 부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자장비는 각 가정에서 버리는 쓰레기통 내용물에 대한 정보를 지방정부의 중앙 데이터베이스로 전달한다. 쓰레기통 뚜껑에는 1펜스 동전 크기만한 전자칩이 숨겨져 있고, 각 지방정부의 쓰레기 운반 트럭은 쓰레기통을 들어서 내용물을 비울 때마다 센서를 통해 전자칩에 수록된 정보를 읽고, 쓰레기통 주인이 얼만큼 쓰레기를 버렸는지 중량을 측정한다.
지방정부들은 주민들의 쓰레기 투기 행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쓰레기통의 소유주를 둘러싸고 이웃간 분쟁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 이 전자장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주민들이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를 한도량 이상 버리는지를 감시해서 주민에게 벌금을 물리는 데 이 전자장비가 동원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보수당의 앤드루 펠링 의원은 주인이 휴가를 가거나 집을 비웠을 때 쓰레기량이 급감하기 때문에 강도들이 도둑질을 하기 위해 이 자료를 훔쳐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쓰레기통 속에 스파이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옛 소련정부조차 생각하지 못한 개인생활의 침해"라고 비판했다.
쓰레기통에 부착된 전자칩은 가격이 2파운드밖에 안되지만, 이 전자칩을 지방정부의 쓰레기 운반 트럭에 부착하는 데는 약 1만5천파운드가 소요된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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