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사마' 김재걸 잘치네…3안타 대활약

입력 2006-08-28 10:14:26

삼성 6대2 이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를 지낸 걸출한 내야 백업 수비수 '걸사마' 김재걸이 오랜만에 방망이로도 한 몫을 했다.

27일 한화와의 경기 전까지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자존심을 구겼던 김재걸은 이날 결승 타점 포함 4타수 3안타를 치며 팀의 6대 2 승리를 이끌어 쾌재를 불렀다. 0대 0으로 맞선 2회 1사 만루에서 김재걸은 우중간 적시타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제 타점을 올렸다. 김재걸은 또 3회에는 투수앞 내야안타, 5회에는 우전안타를 터뜨렸고 7회에는 방망이에 잔뜩 힘을 실었으나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김재걸의 타율은 0.212로 올라갔다.

삼성은 2회 계속된 찬스에서 박한이의 내야 땅볼, 양준혁의 2타점 우전 적시타, 김한수의 1타점 안타로 4점을 추가, 5대 0으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기록 제조기' 양준혁은 2회 우전안타로 시즌 100안타를 기록, 1993년 프로 데뷔 후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프로 최초)했다. 현역 타자 중 마해영(LG)이 지난 해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 행진을 10시즌에서 마감했고 김한수(삼성)가 10년 연속 100안타에 도전하고 있으나 양준혁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준혁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을 추가, 통산 최다안타 최고기록을 1천922개로 늘렸다. 또 타점(1천189)과 득점(1천103), 2루타(380), 최다 루타(3천269), 사사구(1천106) 등 홈런을 제외한 공격 거의 전 부문에서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문동환이 2회 1사 2루에서 투수앞 땅볼을 처리하면서 악송구실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한화는 4회 제이 데이비스가 2점 홈런을 터뜨리며 2대 5로 따라붙었으나 선발 임동규에 이어 전병호, 권오준, 박석진, 오상민, 오승환이 릴레이 등판한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임동규는 시즌 7승(5패)째를 챙겼고 8회 구원 등판한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8세이브(2승2패)째를 기록, 진필중(LG)이 두산 소속이던 지난 2000년 수립한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2세이브)에 4세이브 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올 시즌 가장 먼저 60승 고지에 올라서며 2위 현대와 간격을 8게임으로 벌려 선두 독주체제를 굳건히 했다. KIA는 광주경기에서 현대에 3대 2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27일)

한 화 000 200 000 - 2

삼 성 050 000 01Ⅹ - 6

▷삼성투수=임동규(승), 전병호, 권오준(이상 6회), 박석진, 오상민, 오승환(이상 8회·세이브)

▷한화투수=문동환(패), 안영명(3회), 차명주, 서민욱(이상 8회)

▷홈런=데이비스 15호(4회2점·한화)

KIA 3-2 현대(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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