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이드)일본 마라톤 경쟁력 한국의 15배

입력 2006-08-28 09:59:38

1990년대 한국 마라톤을 배우자는 열풍이 불었던 일본 마라톤이 꾸준히 선수 육성에 힘쓴 결과 한국 마라톤보다 15배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전자 육상단이 일본 마라톤 현황을 심층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육상연맹에 등록된 실업팀 수는 일본이 823개, 한국이 61개로 13.5배 차이가 났다. 10명 이상 선수를 보유한 실업팀 수도 122개와 5개로 24.4배 차이였다.

전체 선수 숫자는 한국 574명, 일본 3천16명으로 차이가 5.3배였지만 5,000m 이상 장거리 종목 선수 수는 일본 1천500여명, 한국 100여명으로 15배 가량 격차가 있었고 장거리 선수를 보유한 실업팀 수도 일본이 10배나 많았다. 이같은 저변의 차이로 기록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마라톤의 구간 단위가 되는 장거리 기본 종목인 5,000m에서 14분 이내 진입 선수가 지난 해 말 기준으로 100여명인데 비해 한국은 단 3명에 불과했고 10,000m 29분대 이내 선수도 일본이 100명을 넘긴 반면 한국은 한 명도 없었다.

하프마라톤 1시간3분대 이내 진입도 43명 대 0명으로 대비됐고 그 결과 풀코스 마라톤 2시간9분대 이내 진입 선수는 일본 20명, 한국 3명으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고(故) 손기정 선생의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제패로 한국 마라톤에 일종의 한을 품고 있는 일본 마라톤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황영조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과 이봉주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성적을 올린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일본이 2003년 파리,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비해 한국은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최고성적이 54위에 그쳐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 육상단 조덕호 차장은 "아프리카 철각들의 초강세에도 불구하고 세계대회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일본 마라톤의 강점을 분석하기 위해 자료를 취합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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