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패션 트렌드 '간결&친근함'

입력 2006-08-26 16:30:33

올 가을 패션은 '블랙'과 '그레이'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 패션이 과감한 노출패션과 미니스커트가 유행이었다면 올 가을·겨울 패션은 간결함과 친근함이다. 특히 블랙은 전통적인 가을색으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블랙 롱코트가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실루엣은 좀 더 가늘고 길게, 블랙을 기본으로 선명한 레드나 블루 등 포인트가 가미된 의상이 특징. 또 올 여름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미니스커트의 열풍이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인기 아이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조건 짧은 스커트보다는 심플하면서도 절제된 스타일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복 트렌드

차분하고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함께 유럽 귀족풍의 세련된 브리티시 복고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예전 깜찍하고 발랄한 소녀풍을 벗어나 성숙하고 차분한 느낌의 여성스러움을 표현한다. 허리선을 강조하고 소매를 짧게 해 우아함과 활발한 커리어 우먼을 표현하며, 차분한 느낌의 컬러로 절제된 여성미를 강조한다. 아울러 레이어드 스타일과 볼륨감이 있는 스타일로 브리티시 룩의 새로운 변형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찬 바람이 부는 본격적인 가을철이 되면 전체적인 디자인이 보다 단순화해 세련된 절제미를 나타내는 변화된 트렌치코트도 히트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백화점 여성의류 이명국 과장은 "실크 소재, 벨벳 소재를 이용한 광택감과 우아하고 절제된 스타일을 통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10월 이후 트렌치코트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복고풍 멜빵바지는 대표적인 80년대 스타일이다. 바지는 단순한 선을 살리되 통이 아주 넓거나 몸에 착 달라붙는 양극화한 스타일이 동시에 유행할 전망이다. 롯데 대구점 텔레그라프 김정숙 숍매니저는 "올가을 여성복의 경우, 과도한 장식을 최대한 절제하고 심플한 여성 이미지를 표현한 상품들이 대거 출시됐다."고 말했다.

◆남성복 트렌드

단순함과 간결함을 표현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여전히 대세를 이루고 있다. 허리선을 강조하는 동시에 등과 어깨라인까지 전체적으로 몸을 감싸는 듯한 슬림화를 통해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은은한 광택을 나타내는 실크를 함유한 소재로 모던함과 지적인 이미지, 동시에 고전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투 버튼' 재킷이 더욱 유행할 전망이다.

셔츠도 가슴둘레와 어깨둘레를 줄이는 등 몸에 붙는 듯한 슬림화를 강조하면서 스티치와 보석단추, 자수 패치 등 절제된 장식물이 늘어날 전망이다. 슬림화의 경향으로 넥타이 역시 폭이 좁은 디자인에 은은한 광택감을 가진 핑크와 레드 와인 등이 인기를 끌 전망. 동아백화점 남성의류 유시원 대리는 "슬림한 패턴에 광택이 있는 블랙컬러 남성 정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재킷 길이가 짧고 허리선이 약간 위쪽으로 올라가는 등 다리가 길어 보이는 디자인이 크게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 대구점 파코라반 박재현 숍매니저는 "스트라이프 정장의 줄무늬가 사라지고 짙은 단색 옷이 인기를 모을 것"이라며 "칼라는 좀 더 커지면서 변형된 형태가 유행하고, 재킷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액세서리 및 화장법

가을 패션 트렌드가 블랙과 바이올렛 등 어두운 색이 대세를 이룰 전망인 데 비해 화장법은 깨끗하고 순수한, 조금은 창백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깨끗하고 순수한 얼굴 표면에 브라운과 바이올렛 등의 색상으로 눈매를 돋보이게 하고 짙은 장밋빛 또는 브라운과 와인 색상으로 입술을 강조하는 여성이 눈에 많이 띌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입체감 있는 피부를 나타낼 수 있는 펄 제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빅 사이즈' 액세서리의 바람이 가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체인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길이는 가슴선 아래까지 늘어지는 것이 적당하다. 단색 상의에 맞출 경우, 크면 클수록 화려하고 멋지게 연출할 수 있다. 웰빙 붐과 주 5일 근무제로 구두굽이 낮아지고 있다는 국내 통계와는 상관없이 이번 시즌은 편안한 플랫슈즈는 명함도 내밀기 어려울 전망. 현재 신고 있는 하이힐에 1~2㎝는 더 보탠 하이힐이 유행할 전망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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