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오락실 업주들 연일 대책회의…'폭로전' 가능성(?)

입력 2006-08-26 09:38:58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폐업위기에 몰린 대구지역 성인오락실 관련 업체와 오락실 업주들이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내 바다이야기 업주 130여 명은 지난 24일 모임에 이어 25일 오후에도 대구 달서구 죽전동 알리앙스예식장에 모여 '게임장 업주 연합회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업주들은 "정부에서 허가를 내주고 합법적으로 한 영업인데도 오히려 정부가 우리를 모두 도둑으로 몰아간다."며 영상물등급위원회와 문화관광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바다이야기 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인 이광호(45) 씨는 "더이상 우리를 조폭이나 악덕업주로 몰아가는 것에 참을 수 없으며, 생계수단을 몰수해 가는 것도 지켜볼 수 없어 연합회를 만들었다."며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와 향후 협력해 법적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비대위는 이날 정부에 대해 ▷당국이 몰수해 간 게임기를 파기하겠다는 발표를 즉각 철회할 것과 ▷게임 관계법이 발효될 때까지 최소 1년간 유예기간을 줘 영업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또 게임기가 불법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법부 판결이 내려질 경우, 게임기 개발 업체인 지코프라임을 상대로 계약무효와 게임기대금 반환청구소송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대책회의 과정에서 몇몇 업주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구청 공무원에게 '무언가'를 줬다."는 이야기를 하자 다른 참석자들이 만류에 나서기도 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폭로전'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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