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카리스마로 '작은 장군'이라 불렸던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어떻게 불릴까.
러시아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팬들은 그에게 '미스터 제로(Mr.0)'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붙였다. 이유는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제니트가 0대 0 무승부를 무려 네 차례나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7일 디나모 모스크바와의 10차전 홈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로 데뷔전을 치른 아드보카트 감독은 20일 사투른 모스크바와의 원정경기까지 4경기를 모두 득점 없이 비기는 등 '제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부임 이후 모두 8경기를 치러 한 차례도 패하진 않았지만 2승에 6무 뿐 승점을 쌓는 데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유학중인 김종희(30)씨는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한 제니트 시민들의 기대는 높은데 무승부가 많고 0대 0 경기가 너무 자주 나와 축구 팬들은 그를 '미스터 제로'라고 비꼬고 있다."고 전했다.
슬라브스카야 카리나(30)씨도 "러시아에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감독이 와서 그런지 일부 축구 팬들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밥 먹듯이 비기자 지도력에 의문을 품기도 하고 '미스터 제로'라고 조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달리 러시아리그 진출 1호인 현영민(27), 최근 제니트에 합류한 김동진(24), 이호(22)에 대한 특별한 애칭이나 팬들이 지어준 별명은 아직까지 없다.
현영민은 교체 출전할 때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에 감동한 이들이 팬 카페를 만들기도 했지만 '횬'이라고 불릴 뿐 특별한 별명은 없다고 했다. 이호와 김동진 역시 제니트로 이적한 지 얼마 안 돼 별명이 없지만 러시아인들이 쉽게 발음을 할 수 있도록 '현지 이름'을 따로 지었다. 이호는 '호야', 김동진은 러시아어로 '쥔'이라는 이름을 유니폼 뒷면에 새겼다.
한편 이호는 24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글래스고 레인저스와 원정 평가전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넣어 제니트 이적 후 첫 득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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