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등 야 3당은 23일 이재용(李在庸) 전 환경부 장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임명에 대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환경부 장관 임명 때는 환경운동 경력을 내세우더니 이제는 치과의사 이력을 내세워 전문성 운운하고 있다."며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공공기관 이사장 자리가 보은인사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환경부 장관에 임명되더니, 5·31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선거에 낙선하고서는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은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의 전형"이라며 "인사권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논평에서 "건강보험공단의 자정과 혁신이 필요한 때 이렇게 전문성과 공공성이 결여된 낙하산·보은인사로 무사 안일주의에 길들여진 조직을 제대로 추슬러 나갈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이재용(李在庸) 전 환경부 장관이 임명된 것을 두고 '낙하산' '보은인사' 논란이 제기되자 "적임자를 임명한 것"이라며 적극 해명했다.
정태호(鄭泰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업무를 다루는 실무적 기관으로 재정지출 구조 합리화를 위해 적정 부담·적정 급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런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분이 가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또 "공단 직원이 1만 명이고 예산만 하더라도 24조 원인 이런 조직은 중앙정부 조직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좋다."며 "환경부 장관으로서 행정조직 관리능력이 충분히 검증됐다는 점에서 능력이 인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장관의 전문성을 문제삼는 의견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치과의사로 병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보건의료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2004년 4월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대구 중·남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지난해 6월 환경부 장관에 임명됐으며, 올해 3월 5·31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 대구시장 선거에 나섰으나 낙선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