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7이닝 무실점 호투…삼성 2대0 이겨

입력 2006-08-24 09:44:31

개막전에서 승리하는 등 올 시즌 초반 유독 삼성 라이온즈에게 기세등등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이틀 연속 삼성에 맥없이 주저앉았다. 대구 야구팬들은 연고 팀인 삼성의 완승을 갈구하겠지만 23일 삼성과 롯데의 대구 경기는 반전없는 싱거운 승부로 끝나 야구보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1위 삼성과 7위 롯데의 시즌 성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결과를 낳았다. 삼성은 선발투수 배영수의 호투를 바탕으로 초반 2득점했고 후반에는 막강 구원 투수진을 가동, 실점없이 승리를 지켰다. 반면 롯데는 8회까지 긴장감을 주지 못하다 9회 삼성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동점 주자까지 내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시속 151km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으로 무장한 배영수의 위력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배영수는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배영수는 3경기 연속 퀄리트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와 3연승 행진으로 시즌 7승(8패)째를 올렸고 방어율을 종전 3.06에서 2점대(2.90)로 끌어내렸다.

삼성이 추구하는 '지키는 야구'의 핵인 권오준과 오승환은 각각 8회와 9회 1이닝을 책임졌다. 마무리 등판한 오승환은 정수근에게 안타, 존 갈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박현승을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오승환은 시즌 37세이브(2승2패)째를 올리며 구원 부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 타선은 2회와 3회 1점씩을 뽑아 배영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삼성은 2회 강봉규가 롯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좌중월 1점 홈런을 뿜어내 기선을 잡았고 3회 볼넷 2개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양준혁이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김종훈을 불러들여 1점을 추가했다. 양준혁은 시즌 67타점을 기록,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2연패 뒤 홈에서 2연승을 달린 삼성은 이날 한화를 6대 2로 제압한 2위 현대와의 간격을 7.5게임 차로 유지했다. KIA는 잠실 경기에서 LG를 5대 2로 제압하며 2연승을 달렸고 SK는 문학구장에서 두산을 4대 2로 물리쳤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23일)

롯 데 000 000 000 - 0

삼 성 011 000 00Ⅹ - 2

▷삼성투수=배영수(승), 권오준(8회), 오승환(9회·세이브)

▷롯데투수=장원준(패), 나승현, 가득염, 노장진(이상 8회)

▷홈런=강봉규 4호(2회1점·삼성)

SK 4-2 두산(문학)

KIA 5-2 LG(잠실)

현대 6-2한화(대전)

■24일 선발투수

삼 성 정홍준-롯 데 박지철(대구)

L G 최원호-K I A 이상화(잠실)

S K 윤길현-두 산 김명제(문학)

한 화 정민철-현 대 장원삼(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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