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가 옛날 걔? 아역 스타들 활동 재개 눈길

입력 2006-08-23 17:15:38

'어, 낯이 익은데 어디서 봤더라.'

수년 전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아역 스타들이 활동을 재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요즘 시선이 집중되는 인물은 MBC 월화드라마 '주몽'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사한 '꼬마 요리사' 노희지(18)다. 노희지는 '주몽'에서 부여 지방 신녀 소령 역을 맡아 출연하고 있다. 소령은 부여의 지방 행정구역인 4출도를 대표하는 신녀 중 하나로 여미을(진희경) 아래에 있는 신녀다.

노희지는 1994년부터 EBS '노희지의 꼬마요리'와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의 '요리조리' 코너에 출연해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정글북' 등 어린이 뮤지컬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온 노희지는 고3 학생 신분이지만 '주몽'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김성은(16) 양은 당시 "순풍산부인과'가 끝나면 휴식기를 갖고 연예계로 돌아올 때에는 멋진 성인 연기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지나친 언론의 관심에 부담감을 내보인 김 양은 최근 연극 '강아지똥'으로 활동을 재개, 박수를 받고 있다.

1990년대 인기드라마 MBC '한지붕 세가족'에서 귀여운 순돌이 역할을 맡아 아역스타가 됐던 이건주(25) 씨도 최근 KBS 드라마시티 '누가 4인조를 두려워하랴'에 출연,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는 지난 13일 방송된 KBS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에 모습을 드러내 오랜만에 출연한 소감과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앞으로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싶다는 계획을 털어놓았다.

또 1960년대 배경의 SBS 드라마 '덕이'에서 주인공 덕이 역할을 맡았던 신지수(21) 씨는 KBS2 '소문난 칠공주'에서 어린 임신부 종칠 역을 맡아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아역 출신 스타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팬들의 사랑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980, 1990년대 활동했던 '꼬마신랑' 김정훈과 '똑순이' 김민희는 아직도 대중들의 기억속에 뚜렷이 남아있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성인 연기자로서의 변신에는 의문부호가 남는다.

이민우, 정준 등도 성인 연기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역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이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아역시절부터 어른스럽고 점잖은 역할을 주로 맡았던 연기경력 26년차 배우 이민우는 군 제대 후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 '열아홉 순정'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건실하고 착한 청년'의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기경력 15년차 배우 정준도 최근 '별난여자 별난남자', '부모님 전상서'(이상 KBS)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에 연거푸 캐스팅됐지만 아직도 청소년 드라마 '사춘기' 때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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