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세상

입력 2006-08-23 17:16:28

광복 61주년을 맞아 인터넷에 소개된 '파란 눈의 위안부'(1위)라는 만화는 태평양 전쟁시 일본군의 위안부로 끌려갔던 네덜란드인 얀 할머니의 고발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네덜란드 식민지 자바에서 태어난 얀은 일본이 자바를 재점령하자 포로수용소에 갇힌 뒤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처럼 치욕의 나날을 보냈다. 우연히 한국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TV에서 접하고 용기를 얻어 자신의 과거도 낱낱이 공개하게 된다.

'테란의 황제'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군입대'(2위)가 다가온다. 임요환은 올해 신설된 프로게이머를 위한 공군 전산특기병 자격으로 입대할 예정으로, '프링글스 MSL시즌2' 대회가 끝나면 입대하게 된다. 입대 전 마지막 개인 리그를 앞둔 임요환 선수는, 각오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누구든 나를 안 만나는 게 좋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열네 살짜리 '노숙소녀'(3위) 다래는 집과 부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5년이 넘도록 유흥가 인근 지하도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다래는 정신지체가 있는데 다래의 부모 역시 노숙생활을 하고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 딸아이가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부모들은 별 관심이 없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200대 체벌'(4위) 파문이 교육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고3 학생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지휘봉으로 엉덩이를 200차례 때린 교사는 이로 인해 파면까지 당했다. 문제는 해당 교사가 평소에도 100여 대의 매를 쉽게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그러나 학교에서의 지나친 체벌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친일파 재산환수'(5위)를 위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는 1904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의 한반도 지배에 협력한 친일파 400여 명의 재산과 상속재산까지 모두 국고로 회수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국가로 귀속될 친일재산은 독립유공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우선 사용될 것으로 알려져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정신나간 경찰'(6위)의 만행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경찰은 퇴근길에 자신의 승용차 진로를 막는다며, 앞서 가던 6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붙잡아 손에 수갑까지 채운 채 경찰봉으로 마구 폭행하여 중상을 입혔다. 이를 말리려던 마을 주민 김모 씨도 헬멧으로 가격당했다. 폭행 경찰관은 최근 경찰청장 표창까지 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 수차례 정신과 치료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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