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4일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면 2006년 할리우드 여름시장도 막을 내린다.
지난해의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 올 여름 시장의 최대 히트작은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언의 해적:망자의 함'이지만 여름 결산에서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엑스맨3:최후의 전쟁'과 '수퍼맨 리턴즈'이다. 두 영화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워너브라더스의 '수퍼맨 리턴즈'를 연출하기 위해 20세기폭스의 '엑스맨' 시리즈를 떠난 이면의 '드라마'는 한동안 할리우드 관계자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당시 워너브라더스는 액션영화를 잘 이해하고 흥행성적이 좋은 싱어 감독을 빼내오기 위해 1천만 달러의 연출료 외에 총 흥행수입의 7%를 주는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폭스 측은 안이하게 접근했고, 이에 싱어가 '수퍼맨'을 택하자 노발대발, 계약 다음날로 폭스 본사 안에 있던 싱어의 프로덕션 사무실을 폐쇄해버리는 등 감정적인 대응을 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막상 올 여름 흥행
뚜껑을 열자 흥행면에선 오히려 '엑스맨3'가 승자의 웃음을 짓게 된 것. 싱어를 놓친 폭스는 싱어가 '수퍼맨'을 끝내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스케줄대로 제작을 밀고나가기로 결정했다. 브래트 래트너 감독과 협상해 모두 1억 6천800만 달러를 들여 지난 5월 26일 개봉날짜를 맞출 수 있었다. 비평가들로부터는 '수퍼맨 리턴즈'가 '엑스맨3'보다 좋은 점수를 얻어냈지만 흥행면에서는 '엑스맨3'가 세계 시장에서 모두 4억 4천1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수퍼맨 리턴즈'는 북미시장에서 아직 2억 달러선을 돌파하지 못했다고 할리우드리포터가 최근 보도했다. '수퍼맨 리턴즈'는 아직 세계 상영이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엑스맨3'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게다가 싱어 감독에게 많은 재량권을 부여한 워너브라더스는 '수퍼맨 리턴즈'에 스튜디오 사상 최고액인 2억 5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워너브라더스는 싱어 감독이 2시간40분짜리 영화를 만드는 것도 허용했다. 워너브라더스의 프로덕션 책임자인 제프 로비노프는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수퍼맨 리턴즈'는 우리에게 이윤을 가져다 줄 것이다. 영화는 공백기를 지녔던 '수퍼맨'의 캐릭터들을 매우 훌륭한 방식으로 재소개했으며 시리즈 다음 편을 위한 좋은 출발을 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브라이언싱어와 '수퍼맨' 프랜차이즈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엑스맨4'가 만들어진다는 보도에 이어 싱어 감독도 2009년도 개봉 목표로 '수퍼맨 리턴즈'의 속편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싱어는 '수퍼맨 리턴즈'가 개봉 당시 '캐리비언의 해적:망자의 함'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흥행 경쟁작들과 맞서야 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엑스맨4'와 '수퍼맨 리턴즈2'의 흥행 리턴매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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